2일차에는 왓포, 왓아룬을 가기로 되어있었다. 왕궁은 입장료가 비싸고 별로 볼게 없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과감하게 포기했다. 우리는 전날에 오전 10시 툭툭이를 예약했는데, 굳이 그 전날 예약을 안해도 당일 얘기하면 이용가능해보였다.
아침은 따로 사먹을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타라플레이스 1층에 빵, 땅콩, 바나나, 커피 등 간단한 조식이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아침을 잘 먹지 않아 이정도면 충분했다. 빵 중에서는 노란색 동그란 모양의 빵을 강추한다. 한국에서 먹어본 어떤 빵보다도 맛있었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
툭툭이를 타고 왕궁까지 가는 길은 꽤 멀다. 운전하는 아저씨가 엄청 빨리 달리기 때문에 놀이기구 타는 것 같은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너무 먼 거리를 가기에는 위험해보이지만, 한번 쯤 타보는 것은 추천한다. 방콕에서 제일 재밌던게 뭐냐고 묻는다면 친구와 나 모두 툭툭이라고 답할 것이다. ㅋㅋ
3월 중순임에도 방콕 날씨는 이미 우리나라 한여름 날씨다. 왕궁에서 왓포까지는 걸어서 슬슬 가면 나온다. 왓포는... 햇볕 때문에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다. 사실 별거 없기도 하고.. 혼자 왔으면 애초에 가지도 않았을 것 같다. 왓포의 입장료는 100바트 (약 3400원) 이다. 방콕에서 제대로 관광하려면 썬글라스는 필수라는 것을 느꼈다.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어 뭘 볼 수도 없었다.
왓포에서 나와 왓아룬을 갔는데,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면 배타는 곳이 나온다. 왓아룬은 강 건너편에 있기 때문에 배를 타면 된다. 왓아룬은 왓포보다 좁은데, 건축물은 더 예쁘다. 입장료는 50바트 (약 1700원). 왓포나 왓아룬이나 다시 오면 또 갈것 같지는 않다. ㅋㅋ
왓아룬에서 카오산로드로 돌아가는 길은 보통 왓포까지 배타고 가서 택시를 타거나 툭툭이를 많이 타는데, 우리는 왓아룬에서 직접 배타고 갔다. 가장 저렴하고, 빨리 도착할 수 있다. 왓아룬에 있는 선착장에서 주황색 깃발 보트(!!!!) 를 타면 된다. 한사람당 15바트밖에 안한다. 파란색 보트를 타면 더 쾌적하고 빨리 도착할 수 있지만, 배 자체가 주황색 보트보다 잘 안오고, 무엇보다 비싸다. ㅋㅋ 파란색 보트는 한사람당 50바트임. (그래봤자 1700원이긴 하지만..)
어쨌든 왓아룬에서 카오산로드로 가면 선착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나이쏘이가 있다. 우리는 있는 줄도 몰랐는데 좀 걷다보니 나와서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나이쏘이에서 갈비국수를 시키면 한그릇에 120바트로 방콕 물가에 비하면 엄청 비싼 편이다. 하지만 맛은 있음 ㅋㅋ 갈비도 실하고.. 비싸봤자 4000원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 4000원에 이정도 갈비 넣어주는 국수를 어떻게 먹습니까????
방콕은 정말 미친듯이 더웠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와서는 먼저 샤워를 하고 푹 쉬었다. 아 타라플레이스를 숙소로 추천하는 두번째 이유가 바로 반싸바이 마사지샵이랑 가깝다는 점. 반싸바이 마사지샵은 저렴한, 가성비갑 마사지샵으로 유명한데 우리도 2번이나 가서 받았다.
발마사지랑 타이마사지(전신마사지) 모두 1시간에 200바트(약 7000원)로, 여기에 40바트씩 팁을 드렸다. 개인적으로는 발마사지가 안아파서 좋았다. ㅋㅋ
그리고 타라플레이스 바로 길건너에는 '팟타이나나' 라는 팟타이 맛집도 있음 ㅋㅋ. 여기 저렴하고 맛있으니 꼭 가보시길!
그리고 해가 진 후에는 다시 카오산로드로 건너가서 놀았다. 람부뜨리거리와 카오산로드는 여기가 서양인지 동양인지 구분이 안 갈정도로 서양인이 많았다. 그리고 호객행위하는 젊은 태국 여성들도 많았다.. 람부뜨리 거리와 가까운데 분위기는 정반대임. 카오산로드 들어가면 엄청 큰 음악소리가 둥둥둥 거리고, 길거리 자체가 아예 클럽으로 변해버린다.
카오산로드에서 먹은 것 : 코코넛아이스크림 (50바트) 먹었는데 맛없었고, 두리안 잘라놓은거(20바트) 는 석유맛이 나서 버렸다. 유명하다는 수박주스(땡모반) 은 그냥 수박 갈아서 시럽 섞은 맛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첫날 먹었던 패션푸르트 주스가 훨씬 맛있었다. 꼬치를 많이 팔길래 닭꼬치, 소고기꼬치도 먹었는데, 엄청 맛있는 맛은 아니고, 싼맛에 먹을 만하다.
셋째날은 파타야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카오산로드에 너무 오래있지 않고 숙소로 돌아와 꿀잠을 잤다.
둘째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