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은 횡격막 아래 복부의 왼쪽 윗부분에 있는 장기다.
비장은 몸 속에 침입한 세균을 파괴하고 감염을 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용을 하며, 적혈구를 생성하고 노쇠한
적혈구를 제거하는 일도 한다. 즉, 비장은 몸의 면역기능을
돕는 기관으로, 비장에 문제가 생기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비장은 겉이 얇은 막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마치 캡슐과
같은 형태를 지닌다. 동맥과 정맥이 흐르는 곳 빼고는 완전히
막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이 막이 직접적인 충격으로부터
비장을 보호해준다. 비장은 연약한 장기이기 때문에 복부에
충격이 가해질 때 가장 흔하게 손상되는 장기이다. 따라서
겉을 싸고있는 막이 1차적인 보호막 역할을 하는 것이다.
비장 파열이란?
비장파열은 비장을 둘러싸고 있던 막이 찢어져 복부로
피가 쏟아지는 증상을 의미한다. 비장이 얼마나 많이
파열되었느냐에 따라서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많은 양의
내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의학적 응급상황으로 간주된다.
원인
대부분 복부에 심각한 충격이 가해질 때 생긴다. 자동차 사고,
축구나 하키같이 몸을 부딪치는 스포츠 중 생긴 부상,
자전거 사고 (특히 자전거 핸들 위로 몸이 떨어지는 경우),
가정 내 폭력 등이 가장 흔한 비장파열의 원인이다.
몇몇 질병 역시 비장파열을 일으킬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전염성 단핵구증, 혈액 질환 (용혈성 빈혈, 림프종), 말라리아
등이 있다. 이런 질병에 걸리면 비장이 붓고 비장을 둘러싸고
있는 막은 점점 얇아진다. 따라서 비장은 더욱더 연약한
상태가 되므로 복부에 직접적인 타박상이 가해지면 쉽게
파열될 수 있다. 또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장내시경 검사
역시 비장파열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증상
비장이 파열되면 대개 심각한 복부 통증이 생기는데, 비장이
얼마나 파열되었느냐에 따라 통증의 강도는 달라진다. 또
비장이 파열되면 대개 갈비뼈 아래 왼쪽 배가 아프지만, 왼쪽
어깨로 이어지는 신경을 건드리면 왼쪽 어깨가 아플 수도
있다. 파열 부위가 커서 혈액 손실이 많아지면 아래와 같은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의학적 응급상황으로
즉시 수술이 필요하다.
- 빠른 심박수
- 몽롱함, 시야가 흐릿해짐
- 혼란스러움
- 어지러움
- 기절
- 쇼크증상, 즉 초조함과 불안함, 메스꺼움, 구역질, 창백함
치료법
과거에는 비장에 손상이 생기면 비장 전체를 제거하는 방법
밖에 치료법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 비장이 저절로 치료되도록 돕는 방법도 있다.
물론 내출혈이 심하고, 혈압이 떨어졌거나 상태가 불안정할
경우 여전히 비장을 제거하는 응급수술이 많이 행해지지만,
찢어진 부위가 작을 경우 최대한 비장을 보존하는 방법을 쓴다.
비장이 없어도 살 수 있냐고? 살 수 있다. 하지만 비장은
면역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장이 없으면
세균감염에 취약해지고, 생명을 위험할 정도의 심각한 감염
질환이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아이들의 경우 비장을
제거하고 나서 매일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른들의 경우 몸에 이상이 있지 않은 한 매일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지만, 늘 면역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