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안멈춰요..
"상처가 나면 피가 안멈춰요" 라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다.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 혈액응고장애가 아닌지 고려해
봐야 한다. 혈액 응고 장애는 혈액이 정상적으로 응고되지 않는
병을 말한다. 우리 몸에 상처가 나면 피가 흐르다가 저절로
굳어서 과다출혈을 막는다. 즉, 액체였던 혈액이 고체로 변하는
것이다. 하지만 특정 질병에 걸리거나, 몸상태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이 제대로 굳지 않아서 피가 잘 안멈추고 과다출혈로
이어지거나 출혈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출혈만이 문제가 아니다. 혈액응고장애가
있으면 몸 안에서도 비정상적인 출혈이 생길 수 있다.
피부 아래나 위장관, 뇌 등 중요한 장기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 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으며, 특히 머리 속에서 내출혈이
일어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근육이나 관절 등에
갑작스런 출혈이 생기면 극심한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원인
혈액이 응고되기 위해서는 '응고 인자'라고 불리는 혈액 속
단백질과 '혈소판' 이라고 불리는 혈액 세포가 필요하다.
출혈이 일어나면 혈소판은 서로 뭉쳐서 상처난 혈관을
마개처럼 틀어막고, 응고 인자는 섬유소를 형성해 더욱
단단하게 응고시키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혈액응고장애가
있는 사람은 응고 인자나 혈소판의 양이 적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 혈액이 제대로 응고되지 않으므로 한번
상처가 나면 과다 출혈이나 장시간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혈액응고장애는 대부분 유전된다. 즉 혈액응고장애가 있다면
부모로부터 유전되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후천적으로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는 증상이 생기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간 질환이 있거나, 적혈구 수치가 낮거나, 비타민 K가 부족하거나,
약물 부작용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피가 안멈춰요
증상
가장 흔한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1. 평소에 쉽게 멍이 들고, 특별한 이유 없이 멍이 들기도 한다.
2. 생리를 할 때 출혈량이 많다.
3. 코피가 자주 난다.
4. 조금만 살을 베이거나 상처가 나도 과도하게 출혈이 발생한다.
5. 관절 내 출혈이 일어난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법
혈액응고장애의 한 종류인 혈우병의 경우 응고인자를
응축시켜 혈액 속에 투입하는 요법을 사용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혈장 수혈을 하기도 하는데, 응고인자를 포함한
신선한 혈장을 냉동시켜 수혈하는 방법이다. 이밖에도
국소적으로 바르는 약이나 코 스프레이, 철분 보충 역시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런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일상생활에서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하다.
피가 안멈춰요
주의점
혈액응고장애는 최대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너무
늦게 치료받으면 장출혈, 뇌출혈, 관절 내 출혈, 관절 통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미리
치료받지 않으면 출산할 때 과다출혈이나 유산의 위험이
높아지고, 평상시 생리량도 매우 많아 빈혈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은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즉각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