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은 임신 중에 자궁벽에 붙어서 발달하는 기관으로,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태반은 보통
태아가 분만되고 난 뒤 떨어지는 것이 정상인데, 아기가
완전히 태어나기도 전에 태반이 먼저 자궁벽에서 떨어지는
것을 태반 조기 박리라고 한다. 태반이 조기 박리되면
뱃속의 아기에게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안되고, 산모에게는
심각한 출혈이 일어날 수 있어 응급상황이 된다.
태반조기박리는 전조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예방할 방법이 딱히 없다. 단, 드문 경우지만
태반이 천천히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경미하고
간헐적인 질 출혈이 있고, 태아가 기대만큼 빨리 자라지
않게 된다. 태반이 조기박리되면 조기분만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곧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증상
태반조기박리는 대개 임신 막달 3개월 안에 일어나는데,
특히 출산을 앞둔 몇 주 사이에 잘 일어난다. 보통 질 출혈,
복통, 허리 통증, 자궁이 부드러워짐, 빠른 자궁수축 (수축 후
바로 이어서 수축이 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질 출혈의 양은 산모마다
다른데, 심각한 박리현상을 겪고서도 피가 자궁 안에 고여있다면
출혈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원인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단, 몇가지 요인들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음과 같은 위험요인들이 있다.
1. 병력 : 과거에 태반조기박리를 겪은 적이 있다면, 다시 겪을 확률이 높다.
2. 산모 나이 :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잘 발생한다. 특히 40살 이후의 산모가 위험군에 속하며, 여러 번 분만했던 산모일수록 잘 발생한다.
3. 고혈압 : 원래부터 고혈압이 있었든, 임신 때문에 생긴 것이든 고혈압이 있는 산모는 정상 산모에 비해 발병 위험이 2~4배 증가한다.
4. 복부 충격 : 교통사고 등의 이유로 인해 복부에 충격을 받은 경우 위험이 증가한다.
5. 흡연과 약물남용 : 담배를 피는 여성, 코카인을 복용하는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6. 쌍둥이 출산 : 여러 명의 아기를 출산하면 첫번째 아기가 나올 때 자궁에 영향을 줘서 다른 아기가 나오기 전에 태반이 조기박리될 위험이 커진다.
7. 초기 양막 파열 : 양수가 들어있는 양막은 원래 출산 직전에 터지는데, 분만이 시작되기도 전에 양막이 새거나 터져버리면 태반 역시 조기박리될 확률이 높아진다.
8. 혈액 응고 장애 : 혈액이 제대로 응고되지 못하는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합병증
태반조기박리는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증상이다. 산모의 경우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를
일으킬 수 있고, 많은 양의 수혈이 필요할 수 있으며, 합병증으로
신장이나 다른 장기가 망가질 수도 있다. 또 출혈이 제어가
안되면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태아의
경우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안됨에 따라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며, 조산이나 사산 가능성도 높아진다.
예방법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하지만 위험요인들을 낮춤으로써
어느정도 예방할 수는 있는데, 담배는 끊고 배에 충격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 고혈압이 있다면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꾸준한 검진으로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배에 외부적 충격을 받았다면 즉시
병원에 가서 이상 여부를 검사해야 하며, 과거 태반이
조기박리된 적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위험을 낮추기 위해
임신기간 내내 꼼꼼히 증상을 관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