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은 가려움, 홍반, 물집, 부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피부염을 일컫는 말이다. 갓난아기부터 성인까지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생길 수 있으며, 몸의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사타구니와 항문 부위 역시 땀과 습기가 쉽게 차고
속옷과 늘 마찰이 있기 때문에 습진이 종종 생기는데, 원인이
다양하여 딱 한가지 원인을 명확히 밝힐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습진은 습기가 많고 축축한 곳에서 심해진다. 따라서
항문 부위가 습하면 항문 습진이 잘 생긴다. 아기의 경우
묽은 대변을 자주 누거나 설사병이 오면 항문 주위가
벌겋게 발진이 일어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항문에 습진이
생기면 대개 가려움증이 동반되지만 긁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 연고를 꾸준히 바르는 것 만으로도 치료가 잘 되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원인
항문습진의 원인은 다양하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화장실에서
일을 본 후 제대로 닦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습진이
생기기 쉽다. 성인들 역시 대변을 본 후 뒷처리를 깨끗이 안 해서
생기기도 하고, 항문 주위에 털이 너무 많으면 청결을 유지하기가
힘들어 습진이 잘 생긴다. 반대로, 항문 주위를 너무 자주 닦거나
세게 닦아도 염증반응이 일어나서 습진이 생길 수 있고,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역시 항문습진이 잘 생기는 편이다.
또한 평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비누, 향수, 바디워시, 크림,
연고, 화장지의 염류 성분 등이 항문 부위의 피부를 자극해서
생길 수도 있고, 많은 양의 설사를 하거나 잘못된 배변습관으로
인해 치핵, 치열 등의 항문질환이 생기면 항문 주변 피부를
자극해서 습진이 생기기 쉽다. 살이 찐 사람, 임산부,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 면역력이 떨어져있는 사람 역시 항문습진
위험군에 속하며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습진을 악화하는
대표적 위험요인이다.
치료법
보통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로션을 이용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가려움증이 심해서 밤에 잠들기가
힘든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단기간 복용하면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국소적으로 바르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데, 처음에는 강한 제제를 사용하다가
증상이 호전되면 약한 제제로 바꾸는 것이 좋다. 치료하는
동안에는 기름진음식, 인스턴트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예방법
항문 부위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일 샤워를 하고 속옷 역시 매일 갈아입는 것이
좋으며, 항문 주위를 씻을 때는 비누 대신 물만 사용해
씻고 깨끗이 건조해야 한다. 속옷은 나일론이 아닌 면으로
된 느슨한 속옷을 입고, 몸을 압박하는 옷은 피해 통풍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직업상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앉아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중간중간 가벼운 운동을 해주면
혈액순환을 도와서 항문습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에
향기가 나는 비누나 크림, 물티슈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식생활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건강식 집밥을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