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운동을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서 운동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이런 분들을 위한 의학 용어도
있는데, 바로 '운동중독' 이다. 운동중독은 본인의 운동능력보다
과한 운동을 지속하려는 중독증을 말한다. 운동을 일정 시간
이상 하면 뇌에서 엔돌핀과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이 화학물질들은
마약을 했을 때와 같은 행복감을 준다고 한다. 즉, 운동 중독은
마약 중독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대개 운동중독은 몸매나 몸무게에 대한 집착에서 시작된다.
거식증이나 폭식증과 같은 식이장애 역시 운동에 대한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유불급인법.
적당한 운동은 심신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고 한다. 근골격계에 과도한 무리가
가서 골절 등 부상 위험이 커지고 심장에도 부담이 가서
심하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운동에 중독되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menfitness 지에 소개되어 있는 자가진단법을 소개한다.
1. 모든 것이 운동 위주
삶의 모든 가치가 몸매와 건강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행복감과 자존감을 느끼려면 스스로 정해놓은 운동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밤에 외출하거나 친구들과 술 한잔 하는
것도 삼가게 되는데, 밤에 잠이 부족하면 다음날 운동을
제대로 못하고 근육이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친구들보다도
당연히 운동이 먼저다.
2. 인간관계보다 운동
인간관계보다 운동이 소중하다. 즉,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시간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대신 운동을 한다. 주말에도, 휴일에도 마찬가지이다.
운동에 관해서만큼은 이상하게 융통성이 없다.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불만도 쌓이게 되어 관계도 삐그덕거린다.
3. 몸이 아프다
운동을 너무 많이하면 몸에 부담이 간다. 따라서 몸이
자주 아프거나 부상을 당할 수 있는데, 운동의 원래 목적이
건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운동에
중독된 사람은 몸이 지치거나 아픈 것 같을 때 쉬는 대신
진통제나 커피로 해결하려 한다. 몸이 적절히 쉬지 못하니
자연스레 면역력이 떨어져서 자주 아프게 된다. 반드시
몸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4. 취미가 없다
운동에 매달리면서 전에 좋아하던 취미(ex 독서, 악기연주)
들에 대해 흥미를 잃어버렸다. 운동 말고는 다른 취미가
없고, 일하고 남는 시간의 대부분을 운동에 쏟는다. 운동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면 큰 돈이 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5. 죄책감을 느낀다
운동을 강박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죄책감을 느낀다. 또한 다음 번에 운동할 때
놓친 운동을 만회하기 위해 과하게 몸을 쓰게 된다.
6. 운동으로 감정 조절을 한다
일이나 사회생활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려는건
어느정도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하지만 만족감, 행복감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위해 운동에 의존하는 일이 매일
반복된다면 운동에 중독된 것일 수 있다. 특히 운동 자체를
즐기진 않지만, 운동 목표를 완수했다는 데에서 위안을
얻는다면 더더욱 그렇다.
운동중독임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운동중독은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병이다. 극복하기 위해서는 운동하는
시간에 제한을 걸어놓는 것이 좋다. 하루에 1시간 운동이면
건강을 유지하는데 충분하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사랑하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의 지지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시간제한을 지키는 것이 힘들다면 헬스장에
있는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본인에게 필요한 정도의
운동만 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