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외음부가 부어서 걱정해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고 민망함에 병원에도
가기 꺼려져 혼자 끙끙 앓고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성의 외음부는 매우 섬세한 기관이어서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때때로 붓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붓기는 며칠 안에 가라앉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외음부 부음 증상이 몸의 열이나 추위와 같은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나거나, 1주일 이상 붓기가 없어지지
않거나, 통증이 너무 심해지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외음부가 부어있는
동안에는 성관계를 자제하는 것이 좋은데, 성병이 원인인
경우 파트너에게 옮을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외음부 부음 원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성관계
관계 중에 질에서 애액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다면 마찰로
인해 외음부가 붓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개 거칠게
성교를 했거나 급하게 한 경우 많이 발생하는 증상인데,
딱히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붓기와 예민함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에 관계를 할 때는
전희시간을 충분히 갖고 부드럽고 천천히 관계를 가지면
외음부 부음 증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간접 자극
때때로 세탁용 세제나 목욕 비누 등 일상용품에 들어있는
화학성분이 질, 음순 등 외음부의 예민한 피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너무 거친 화장지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외음부 부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자극이 심한 경우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도 나타나게 됩니다. 만약 자극을
유발한다고 의심되는 물건이 있으면 사용을 중지하고
경과를 지켜보세요.
3. 직접 자극
평소 생식기에 직접 닿는 물건들이 자극을 일으켜도 외음부가
붓거나 간지럽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질 세정제,
윤활유, 콘돔, 크림, 탐폰 등 여성 위생용품들이 자극을 일으키는
주원인입니다. 특히 최근에 사용하던 위생용품을 바꿨는데
자극이 생겼다면 제품 사용을 멈춰보세요. 붓기가 없어지지
않거나 심해진다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시는게 좋습니다.
4. 세균성 질염
세균성 질염은 가임기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염으로,
외음부 부음 뿐만 아니라 간지러움, 따가움, 질 분비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소 성생활을 하는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지만 성경험이 없는 여성 역시 생길 수 있으며,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1주일 후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요거트나
유산균을 섭취하면 몸에 좋은 균이 나쁜 균을 무찔러서
질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5. 칸디다 질염
칸디다 질염은 전체 여성 중 75퍼센트가 살면서 한 번은
겪을 정도로 흔한 질염으로, 곰팡이균인 칸디다균이 질에
번식하여 생기는 염증입니다. 칸디다 질염이 생기면 질이
붓고 불편하며, 화끈거리거나 따갑고, 관계를 할 때 불편하며
치즈 조각같은 질 분비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만약 칸디다
질염이 의심된다면 병원에 가서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재발하기 때문입니다.
6. 바톨린 낭종
질의 양쪽 옆에는 질을 촉촉하고 윤기나게 하는 액체를
생성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바톨린샘' 인데, 때로
이 바톨린샘이 감염되면 안에 고름이 생겨서 낭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톨린 낭종이 생기면 외음부가 부을 뿐만 아니라
통증, 따가움, 불편함,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좌욕을 하면 증상이 완화되므로 1주일 정도 꾸준히 좌욕을
해주면 좋습니다. 바톨린 낭종이 저절로 터져서 고름이
빠지면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