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성뇌증은 간 질환을 심하게 앓았을 때 뇌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간은 체내의 해로운 독소를 분해하는
작용을 하는데, 간 질환으로 인해 간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
독소가 분해되지 않고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갑니다. 따라서
혈액 속에 독소가 쌓이게 되고, 독성이 뇌까지 흘러들어감에
따라 뇌 손상이 발생합니다.
간성뇌증이 발생하면 뇌 손상으로 인해 평상시의 성격이나
행동에 변화가 발생합니다. 집중하는게 어려워지고, 쉽게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잘 잊어먹고, 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합니다. 글씨를 쓰는게 어려워지고 그 밖에 손을 이용해서
하는 작업이 어려워지며 의식상태 혼란으로 인해 밤낮이
바뀌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외부의 자극에도 아무
반응이 없는 코마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원인
단백질이 우리 몸에서 소화될 때 독성물질인 암모니아가
만들어집니다. 암모니아는 원래 오줌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지만,
간이 손상되면 독소들을 걸러내는게 불가능해집니다. 따라서
암모니아가 혈액 속에 쌓이고 뇌까지 침투해 발생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간성뇌증입니다. 간성뇌증은 심각한
간 질환을 앓았을 때 생기는데, 대표적으로 급성간부전, 간경변,
독성간염, 라이증후군 (주로 아이들에게 생기는 간과 뇌의 염증)
등을 앓을 때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성뇌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간 질환으로 인한 간 손상이지만,
몇가지 발병을 촉발하는 요인이 있습니다. 평소 단백질을
과다섭취하거나, 신장에 이상이 있거나, 몸에 수분이 부족한
탈수증이 있거나, 산소가 부족한 저산소증이 있거나, 최근
수술을 받은적이 있거나 외상을 입은 적이 있는 경우, 면역
반응억제제를 섭취하는 경우, 신경안정제와 같이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약물을 섭취하는 경우, 전해질 불균형이 있는 경우
(특히 칼륨이 부족한 경우) 가 대표적인 유발요인입니다.
증상
증상은 여러 단계에 걸쳐서 서서히 진행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성격의 변화, 혼란스러움, 쉽게 졸려함, 말을 할 때
횡설수설함, 집중을 잘 하지 못함, 불안해하거나 안절부절 못함
등의 양상을 보이다가 점점 기운이 없어지고, 심한 피로를
느끼며 무기력함, 손떨림, 움직임이 느려짐, 발음이 어눌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증상이 심각해지면서 자주 의식이 없어지고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며, 마지막 단계로 자극에 아무
반응이 없는 코마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치료법
대부분 약물요법으로 치료합니다. 특히 항생제와 락툴로오즈
처방이 효과가 있는데, 이런 약물들이 혈액으로의 독소
유입을 늦추고 암모니아를 제거해서 증상을 호전시킵니다.
또 평소 단백질을 과다섭취하고 있다면 고단백 식사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성뇌증이
발생하면 상당수는 회복하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고
혼수 상태가 되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방법
평소 간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에 무리가
되는 알코올 섭취를 자제하고, 고지방 음식을 피하며,
비만일 경우 살을 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 사용, 주사기 사용을 피하고 평소
화장실을 사용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